겸손몰 만년필 - 배게

 

겸손몰 만년필 - 배게

 

무려 10개월을 기다렸다

 

월말 김어준의 만년필 관련 팟캐스트를 우연히 듣고선 만년필에 빠졌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수집하는 재미에 빠진 건 아니고,

글 쓰는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됐다.

 

대학생 이후로 무언갈 손으로 써본 일이 거의 없다.

회사원으로써 키보드로 글을 썼지, 어느새부턴가 손으로 잘 쓰지 않다 보니 가끔씩은 어색하기도 하다.

 

만년필 특유의 사각사각한, 마찰이 느껴지는 필기감이

볼펜이나 샤프와는 사뭇 달라 무언갈 쓰는 재미를 다시금 느끼게 됐다.

 

구성

 

 

디테일

 

 

구매이유

 

김어준의 겸손몰에서

굳이 만년필을 구매한 이유는 내가 김어준을 응원하기 때문이다.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한 자본에 종속되지 않고

본인의 언론활동을 해나가기 위해,

현금흐름의 다각화를 위해 ,

겸손몰이나 여론조사 꽃 등의 활동으로 해나가는 그의 고군분투를 응원한다.

 

그의 활동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그를 움직이는 동기와, 그가 부여하고자 하는 의미에 동감한다.

 

그로 인해 혜택을 보는 유권자로서 갖고 있는

부채의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과

소유욕이 합쳐져 구매하게 됐다.

 

한국의 멋을 담은 만년필 배게. 이 정도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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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점

 

다른 만년필을 사용하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점인데,

베개를 사용하며 불편한 점을 적어본다.

불만이나 비추후기는 아니고

고객으로서

혹시나 있을 차기작에 도움이 될까 싶어 남긴다.

 

사각형 구조의 문제점

 

1) 펜을 잡을 때

그동안 사용했던 만년필은 모두 원통 구조였다. 그래서 그런지 펜을 쥘 때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배게는 사각구조고, 그 구조가 나의 펜을 잡는 습관과 맞지 않아서 조금 불편하다.

펜 잡는 방법을 강요받는 느낌이다.

사람마다 펜 잡는 습관이 다르기에 불편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도 있겠다.

 

2) 체결할 때

나사산 구조이면서 사각형 구조이기 때문에

펜 뚜껑과 몸통을 끝까지 체결할 경우,  라인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점이 조금 신경 쓰인다.

 

사각 구조는 배게의 형상을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김어준을 응원하기에

만족스러운 만년필이다!